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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으로 보는 불교

움직이는 불교툰 - 처염상정(處染常淨)

by simsim_s 2020. 7. 25.

처염상정. 오염 속에 머물면서도 항상 맑은 모습.

 

연꽃은 진흙에서 자라나지만, 더러움이 묻지 않고 항상 맑다. 이를 사자성어로 일컬어서 '처염상정 處染常淨'이라고 한다.

 

처염상정
처處 : 머물다 염染 : 오염 상常 : 항상 정淨 : 맑다.

 

대만의 선화 상인(宣花上人) 스님의 <법화경강설> 책을 살펴보니, <묘법연화경>이라는 제목에서 연꽃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하고 계신다.

 

연꽃은 꽃 중의 왕으로, 꽃 가운데 가장 귀한 꽃이다. 연꽃은 진흙에서 나와서도 오염되지 않으며, 비록 뿌리는 진흙 속에서 자라지만 물과 거리를 두므로 '세속에서 세속을 벗어난 것(在塵出塵)'이라고 한다.

 

연꽃은 꽃 중에서 가장 귀한 꽃이다. 사람들이 옷과 몸에 묻히기를 꺼려하는 진흙 속에서 자라나지만, 연꽃 그 자신은 조금도 진흙에 오염됨이 없다.

 

진흙을 우리 중생이 사는 세속(世俗)에 비유하자면, 연꽃은 세속에 머물면서도 세속을 벗어난 해탈의 영역에 머무는 것을 비유한다.

 

이를 다른 말로는 '재진출진(在塵出塵)'이라고 한다.

 

먼지(진塵)이란 세속이나 번뇌를 비유하는데, 먼지구덩이 진흙탕인 세속에 머물지면 세속에서 벗어나 있다는 의미이다.

 

흔히 우리는 해탈은 이 세상에서 떠나 어디 다른 파라다이스로 떠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상인데, 대승불교에서는 바로 이 자리에 우리와 함께 머물지만, 그럼에도 머물되 머물지 않고 있는 진정 자유로운 해탈을 말하고 있다.

 

부처님은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으셨고, 이후로 많은 성인과 스승들께서 역시 깨달음을 얻으셨지만, 그 후에도 우리 곁에서 자비와 지혜의 모습을 보이시면서 머무르셨다.

 

욕망과 분노, 미움과 자괴감의 진흙 속을 살아가는 우리. 과연 어떻게 해야 진흙 속에서 진흙으로 더러워지지 않은 연꽃처럼 살아갈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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